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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등산코스

속리산 문장대 경업대 코스 15km: 곰탕뷰 정상보다 무서웠던 끝없는 돌계단 하산길

by 우아하게 산 타는 여자 2026. 10. 26.

 

속리산 문장대 경업대 코스, 가을 단풍을 보러 갔다가 생각보다 훨씬 힘든 산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법주사에서 출발해 문장대에 오른 뒤 경업대를 거쳐 내려오는 약 15km 코스였습니다. 휴대전화 등산 앱 기준 총 산행시간은 7시간 45분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단풍도 기억에 남지만 끝없이 이어졌던 돌계단이 더 오래 생각납니다. 직접 걸으며 느낀 오르막 난이도와 문장대 정상 풍경, 경업대 하산길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구분 실제 산행 기록
산행 날짜 2026년 10월 25일
출발 장소 법주사 소형주차장
산행 시작 오전 7시 15분
문장대 도착 오전 10시 40분경
문장대 출발(하산길) 오전 11시 13분
산행종료 오후3시경
총산행거리 약15km, 휴대전화 등산 앱 기준
총 소요시간 약 7시간 45분

1. 속리산 문장대 경업대 코스, 세심정부터 시작된 힘든 오르막

새벽 4시에 출발했습니다. 가는 길에 비가 내려 걱정했는데 다행히 속리산에 가까워지면서 비가 그쳤습니다. 오전 7시 5분 법주사 소형주차장에 도착했고, 7시 15분 국립공원 안내도 앞에서 문장대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차도를 따라 걷다가 세조길로 들어갔습니다. 세심정까지는 비교적 평탄해 걸을 만했습니다. 그런데 세심정을 지나자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됐습니다.

 

돌계단이 끝나면 돌길, 돌길이 끝나면 데크가 나타났습니다. 이제 좀 편해지나 싶으면 다시 돌계단이었습니다.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었는데도 올라가느라 발밑만 보게 됐습니다. 간혹 평탄한 데크가 나오면 그제야 고개를 들어 빨갛게 물든 단풍을 감상했습니다.

 

데크길에서는 등산스틱 때문에 불편한 점도 있었습니다. 돌계단과 돌길에서는 스틱을 짚는 것이 도움이 됐지만, 데크에서는 스틱 끝이 바닥 틈에 자꾸 걸렸습니다. 결국 데크 구간에서는 스틱을 짚지 않고 손에 들고 걸어야 했습니다. 스틱은 꼭 필요한 장비였지만 길에 따라 사용하기 불편할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휴게소도 만났습니다. 산속에서 파전과 동동주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솔직히 먹고 싶었지만 여기서 쉬었다가는 오히려 더 지칠 것 같아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러다 너무 힘들어 커피와 간식을 먹으며 5분 정도 쉬었습니다. 다시 출발했는데 우리보다 늦게 올라온 등산객들이 계속 앞질러 갔습니다. 제 걸음이 느린 건지 그분들이 빠른 건지 모르겠더군요. 함께 간 일행들의 눈치도 조금 보였습니다.

 

세심정 지나고부터는 오르막이 정말 길게 이어집니다. 초반 평탄한 세조길에서 너무 신나서 오버페이스하지 마시고 체력을 아껴두세요.

2. 문장대 정상까지 3시간 25분, 안개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풍경

오전 10시 40분쯤 문장대에 도착했습니다. 산행을 시작한 지 약 3시간 25분 만이었습니다. 중간에 잠깐 쉬었던 시간까지 포함한 기록입니다.

 

힘들게 올라왔으니 정상에서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문장대 바위 위에 올라가 보니 완전 곰탕뷰였습니다. 안개가 너무 짙어 아래 풍경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쉬운 마음은 있었지만 정상에 도착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다행이었습니다. 컵라면과 삼각김밥으로 점심을 먹으며 약 30분을 머물렀습니다. 오전 11시 13분, 경업대 방향으로 다시 출발했습니다.

 

처음에는 능선길이 나타나 반가웠습니다. '와, 계속 이런 길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가파른 내리막이 나타나더니 돌계단과 돌길이 다시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법주사까지 5.8km가 남았다는 이정표를 보는 순간 넋이 나갈 것 같았습니다. 문장대까지 올라오느라 이미 지쳤는데 아직도 이렇게 많이 남았다니!

 

문장대에 도착했다고 산행이 거의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때부터 긴 하산길을 견딜 체력이 필요했습니다.

3. 경업대 하산길, 철계단보다 무서웠던 끝없는 돌계단

내려오는 길에 신선대휴게소를 만났습니다. 올라올 때도 휴게소를 그냥 지나쳤는데, 이번에는 점심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들르지 않았습니다.

 

경업대에서는 사진을 찍으며 잠깐 쉬었습니다. 문장대에서는 짙은 안개 때문에 조망을 볼 수 없었지만, 경업대에서는 바위 봉우리와 울긋불긋한 단풍을 함께 볼 수 있었습니다.

 

경업대에서 바라본 속리산 가을 풍경

 

하지만 경업대를 지나면서 다시 긴 하산길이 이어졌습니다. 철계단도 있었지만 제게는 철계단보다 돌계단이 훨씬 무서웠습니다. 돌의 높낮이가 일정하지 않아 한 걸음씩 발 디딜 곳을 살펴야 했습니다.

 

경업대를 지나 내려오는 가파른 돌계단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을 보니 신기했습니다. 제가 내려가는 길은 계속 가파른 내리막이었으니, 그분들은 이 긴 오르막을 어떻게 올라왔을까 싶었습니다.

 

내려오다 관음암에도 잠깐 들렀습니다. 그런데 다시 걷기 시작해도 길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함께 간 일행 한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순간 휘청하기도 했습니다.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제 다리도 점점 힘이 빠졌습니다. 앞서 내려가는 등산객들을 보면서 '저분들은 힘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단풍을 감상하는 것보다 넘어지지 않고 내려가는 일이 더 중요했습니다.

 

그래도 새빨갛게 물든 단풍 앞에서는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잠깐 사진을 찍고 다시 걷기 시작했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하산길에 저도 모르게 한마디가 나왔습니다.

 

“길어도 너무 길다!”

 

오후 3시경 산행을 마쳤습니다. 휴대전화 등산 앱에 기록된 거리는 약 15km, 총 소요 시간은 7시간 45분이었습니다.

 

이번 속리산 산행에서 가장 힘들었던 구간은 경업대를 지나 내려오는 돌계단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단풍을 보기 위해 찾았지만, 긴 하산길에서는 체력과 집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습니다.

 

문장대 찍었다고 산행이 끝난 게 절대 아닙니다. 경업대로 내려오는 지옥의 돌계단 코스에 쓸 체력을 꼭 30%는 남겨두셔야 안전합니다. 특히 돌계단에서는 서두르지 말고 발 디딜 곳을 확인하며 내려오는 것이 좋겠습니다.

 

속리산 문장대 경업대 코스는 단풍이 아름다운 만큼 하산길도 길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간다면 정상에서부터 내려올 길을 생각하며 체력을 더 아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