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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흘림골, 흘림골 등선대 지나 3시18분 주전골 대신 용소폭포 하산길을 선택한 이유

by 온라인부자 팍여사 2026. 9. 30.

설악산 흘림골 9월 29일 오전 11시 37분 탐방지원센터를 통과했습니다. 여심폭포와 등선대를 지나 내려온 뒤 시간이 충분하면 주전골을 거쳐 오색약수터까지 걸을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오후 3시 18분, 흘림골 끝자락 철문에 도착했을 때 일행의 선택이 갈렸습니다. 한 팀은 주전골로 향했고, 제가 속한 팀은 일몰 전 여유 있게 산행을 끝내기 위해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오후 3시 44분 산행을 마쳤고, 같은 시간 주전골로 출발한 팀은 오후 4시 16분 오색약수터에 도착했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갈라진 두 팀의 실제 하산시간은 32분 차이가 났습니다.

설악산 흘림골, 여심폭포 지나 계단은 얼마나 이어졌을까?

오전 11시 37분 흘림골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해 등선대로 향했습니다. 여심폭포를 지나면서 잠시 쉬었는데, 여심폭포 역시 그냥 지나치기 아까울 만큼 볼 만했습니다.

 

“설악산은 계단에서 계단으로 끝난다”는 말을 들었는데 직접 걸어보니 실감이 났습니다. 돌계단과 나무계단, 철계단을 오르내리는 길이 반복됐고 돌이 많은 구간도 이어졌습니다.

 

특히 마사토가 있는 길은 미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이날 제가 신었던 신발은 접지력이 충분한 등산화가 아니었는데 결국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습니다.

 

직접 넘어지고 나니 접지력 좋은 등산화와 스틱의 필요성을 더 크게 느꼈습니다. 흘림골은 올라갈 때의 체력뿐 아니라 내려올 때 발을 안정적으로 디딜 수 있는 준비도 중요했습니다.

흘림골 등선대, 12시 41분 사진으로 담지 못한 절경

설악산 흘림골 등선대에서 바라본 암봉과 능선

 

등선대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2시 41분. 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한 뒤 1시간 4분이 걸렸습니다. 계단을 따라 힘들게 올라섰지만 등선대에서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보는 순간 그 힘듦이 잠시 잊혔습니다.

 

사진을 여러 장 찍어도 제가 두 눈으로 보고 있는 풍경이 그대로 담기지 않았습니다. 설악산의 기괴한 바위와 능선이 겹겹이 펼쳐진 모습은 사진보다 직접 눈으로 봤을 때 훨씬 웅장했습니다. 사진에 다 담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였습니다.

 

9월 29일 단풍은 아직 완전히 물들지 않았습니다. 군데군데 빨갛게 변한 단풍이 보였고 내려가는 길에서는 빨갛게 익은 마가목 열매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풍경을 즐기는 것과 별개로 다리는 점점 후들거렸습니다. 등선대까지 치고 올라온 뒤 끝나는 코스가 아니라 다시 계단과 돌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용소폭포 하산길, 3시18분 주전골 대신 선택한 이유

설악산 흘림골 출입금지 안내 철문

 

오후 3시 18분 철문이 있는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철문에는 나간 뒤 빗장을 다시 잠그라는 안내가 있었고 반대 방향으로는 출입을 제한하는 안내문도 붙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일행이 두 팀으로 나뉘었습니다.

 

한 팀은 주전골을 지나 오색약수터로, 제가 속한 팀은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내려갔습니다. 오후 3시를 넘긴 데다 이미 계단과 돌길을 오래 걸어 다리가 많이 피로한 상태였습니다. 일몰 전에 여유 있게 산행을 끝내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과는 이랬습니다.

 

15:18 철문 출발 → 15:44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 도착 : 26분

 

같은 시간 주전골로 간 일행은

15:18 철문 출발 → 16:16 오색약수터 도착 : 58분

 

같은 지점에서 출발했지만 산행 종료시간은 32분 차이가 났습니다.

 

여기서 오후 3시는 주전골의 공식 통제시간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날 우리 일행이 남은 체력과 일몰 전 하산을 고려해 정했던 판단 기준이었습니다.

 

저처럼 오후 늦게 이 지점에 도착한다면 단순히 어느 길이 더 보고 싶은지만 생각하기보다 현재 시각과 자신의 체력, 일몰까지 남은 시간을 함께 확인한 뒤 하산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9월 29일 실제 산행시간

 

11:37 흘림골탐방지원센터 통과

12:41 등선대 도착

15:18 철문 도착

15:44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 산행 종료

 

흘림골탐방지원센터 통과부터 산행 종료까지 4시간 7분이 걸렸습니다. 같은 오후 3시 18분 철문에서 주전골로 향한 일행은 오후 4시 16분 오색약수터에 도착했습니다.

 

흘림골에서 가장 잊지 못할 곳은 등선대였습니다. 하지만 다음에 다시 간다면 절경을 기대하는 것만큼 접지력 좋은 등산화와 스틱부터 꼼꼼하게 챙기겠습니다.

 

계단으로 치고 올라가 만난 등선대의 절경, 다시 계단과 돌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후들거리던 다리, 그리고 오후 3시 18분 철문 앞에서 했던 하산 선택까지. 이번 흘림골은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시간과 체력을 계산하며 걸어야 하는 산길이라는 것을 직접 경험한 산행이었습니다.

방문 전 참고

제가 걸은 날은 9월 29일이었습니다. 흘림골은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탐방예약제가 운영되는 기간이므로 가을철 방문 전에는 국립공원공단에서 예약 대상 여부와 당일 탐방 정보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