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갑산 상사화 축제 마지막 날인 9월 27일, 새벽 2시에 출발해 오전 6시 40분 불갑산에 도착했습니다. 축제장에 들어서자마자 숲 아래로 붉은 꽃무릇 군락이 펼쳐졌고,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훨씬 컸습니다.
하지만 이번 산행에서 가장 강하게 남은 기억은 꽃보다 연실봉에서 해불암으로 내려오는 길이었습니다. 실제로 걸린 시간은 약 27분.
짧은 거리라고 생각했지만 돌과 계단, 미끄러운 길 때문에 이날 산행에서 가장 길게 느껴진 구간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축제 마지막 날 직접 확인한 꽃 상태와 연실봉까지의 산행, 그리고 해불암 하산길에서 왜 스틱과 접지력 좋은 등산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는지 기록해 보겠습니다.
| 구분 | 불갑산 상사화 축제 & 연실봉 산행 정보 |
| 방문일자 | 2026년 9월 27일 (상사화 축제 마지막 날) |
| 산행 코스 | 능선종주길 입구 → 덕고개 → 호랑이모형 → 용대능선 → 연실봉 → 해불암 → 동백골 |
| 소요 시간 | 약 5시간 40분 (오전 6:40 도착 ~ 12:20 주차장 복귀 / 휴식 및 축제 구경 포함) |
| 꽃 상태 | 멀리서 볼 땐 붉은 군락이 아름다우나, 가까이서는 지기 시작한 꽃이 보임 |
| 주의 구간 | 연실봉 → 해불암 하산길 (약 27분 소요): 돌길과 돌계단이 미끄러워 교행 주의 |
| 필수 장비 | 접지력 좋은 등산화, 등산스틱, 등산장갑 (젖은 바위·돌길 미끄럼 방지) |
불갑산 상사화, 축제 마지막 날 꽃은 얼마나 남아 있었을까?
불갑산으로 들어가는 도로 주변부터 붉은 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축제장에 들어서니 숲 아래로 넓은 꽃무릇 군락이 이어졌고, 불갑사 경내뿐 아니라 등산로에서도 꽃을 계속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산 곳곳을 붉게 채운 모습을 보면서 이 넓은 군락을 가꾸고 관리하는 데 많은 손길이 필요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만 이날은 축제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멀리서 바라볼 때는 여전히 숲 아래가 붉게 물들어 아름다웠지만, 가까이 다가가니 이미 지기 시작한 꽃도 제법 보였습니다.
조금 더 일찍 왔다면 더 촘촘하고 풍성한 모습을 볼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등산로 곳곳에서 붉은 꽃을 만날 수 있어 산행하는 내내 눈은 즐거웠습니다.


불갑산 연실봉, 용대능선 지나 오전 10시 10분 정상 도착
꽃무릇을 둘러본 뒤 능선 종주길 입구에서 본격적으로 산을 올랐습니다.
제가 걸은 코스는 능선 종주길 입구 → 덕고개 → 불갑산 호랑이 모형과 동굴 → 용대능선 → 절벽바위 → 연실봉으로 이어졌습니다.
오르막을 한참 올라가면 능선이 나타났고, 다시 내려갔다가 또 오르는 길이 반복됐습니다. 계속 오르기만 하는 산과는 또 다른 체력 소모가 느껴졌습니다.
연실봉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10분이었습니다. 정상에는 많은 등산객이 모여 있었고 정상석 주변도 북적였습니다.
올라오는 동안에도 스틱과 장갑이 도움이 됐지만, 장비의 필요성을 제대로 느낀 것은 연실봉에서 해불암 방향으로 내려가기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연실봉 해불암 하산길, 27분인데 왜 가장 힘들었을까?
연실봉에서 해불암까지는 약 27분이 걸렸습니다. 시간만 보면 길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불갑산 산행에서 제가 가장 싫고 힘들게 느낀 구간은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돌이 많은 길과 돌계단이 이어졌고, 미끄러운 곳에서는 발을 디딜 때마다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저 역시 내려가다가 돌에 발이 걸려 미끄러지기도 했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낀 것도 아니었습니다. 함께 산행한 일행도 이날 코스 중 해불암으로 내려가는 길이 가장 싫었다고 했습니다. 산에서 마주치는 사람들도 “길이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라는 말을 여러 번 건넸습니다.
실제로 걸린 시간은 27분이었지만 제게는 ‘270시간 같다’고 느껴질 만큼 길었습니다. 짧은 하산시간만 보고 쉽게 생각할 구간은 아니었습니다.
이 길을 직접 내려와 보니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와 등산스틱의 필요성을 실감했습니다. 스틱은 돌길에서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이 됐고, 손을 짚어야 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장갑도 준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히 길이 젖어 있는 날에는 평소보다 더 천천히 내려갈 필요가 있습니다.
힘든 하산길에서도 붉은 꽃무릇이 다시 나타나면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습니다. 발밑만 보며 조심스럽게 내려오다가 꽃을 만나면 잠시 눈을 들어 풍경을 바라보았습니다.
오전 11시 20분쯤 동백골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걸었을 때 동백골에서 불갑사까지는 약 5분 정도였습니다. 불갑사를 가볍게 둘러보고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버스킹 공연도 열리고 있었습니다.
먹거리와 특산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어 오랜만에 많은 사람과 함께 축제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버스킹과 특산품까지 구경하고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약 12시 20분이었습니다.
마무리
불갑산을 찾은 목적은 붉게 핀 꽃을 보는 것이었지만, 이번 산행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것은 연실봉에서 해불암으로 내려온 27분이었습니다.
축제 마지막 날이라 지기 시작한 꽃이 보여 조금 아쉬웠지만, 도로부터 불갑사 경내와 등산로까지 이어지는 붉은 풍경은 충분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꽃구경에서 끝내지 않고 연실봉 정상까지 오른다면 준비는 달라져야 합니다. 특히 제가 걸었던 연실봉에서 해불암 방향 하산길은 돌과 계단이 많고 미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접지력 좋은 등산화와 스틱, 장갑을 준비하고 서두르지 않고 내려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27분이라는 숫자는 짧았지만 제게는 이번 산행에서 가장 길었던 27분이었습니다. 그래도 힘든 길 곳곳에서 다시 만난 붉은 꽃무릇 덕분에 불갑산의 가을을 눈에 오래 담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