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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팔각산 등산코스 난이도, 1봉까지 15분이라는데 우리는 1시간 걸린 이유

by 온라인부자 팍여사 2026. 9. 6.

영덕 팔각산을 다녀왔습니다. 팔각산은 해발 628m로 아주 높은 산은 아닙니다. 이름처럼 여러 봉우리를 차례로 지나 정상인 8봉까지 올라가는 산입니다. 산행을 시작하기 전 현장 안내를 보니 팔각산장에서 1봉까지 약 15분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15분이면 금방 올라가겠네.’


그런데 실제로 저희가 1봉에 도착하기까지는 약 1시간이 걸렸습니다. 시작부터 만난 108 계단, 가파른 계단과 돌길 때문이었습니다. 이후에도 로프를 붙잡고 봉우리를 하나씩 넘어야 했고, 정상에 도착한 뒤에는 돌이 많은 하산길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오전 9시에 출발해 오후 2시쯤 다시 팔각산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전체 산행시간은 약 5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다녀온 산 가운데 제게는 가장 힘든 산 중 하나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직접 걸어본 영덕 팔각산 등산코스와 주차, 실제 소요시간, 1봉부터 8봉까지의 난이도와 준비물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구분  정보 내용
위치 / 들머리   경북 영덕군 달산면 옥계리 (팔각산장)
주차장 / 요금  무료 주차 가능 (깨끗하게 관리된 화장실 완비)
등산 코스  팔각산장 → 108계단 → 1봉~8봉(정상) → 별도 하산길 → 팔각산장
소요 시간   안내 기준 1봉 15분 (휴식/체력 감안 시 1봉 1시간, 전체 5시간 권장)
난이도 및 특징  가파른 계단, 암릉 로프 구간(6봉 주의), 돌이 많아 험한 하산길
필수 준비물    접지력 좋은 등산화(필수), 등산스틱, 장갑(로프/스틱용), 생수

 

팔각산장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팔각산 산행은 팔각산장에서 시작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 주차장은 무료로 이용했고 주차장에는 화장실도 있었습니다.

 

화장실은 관리가 잘되어 있어 생각보다 상당히 깨끗했습니다.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곳에서 눈에 띄었던 또 하나는 등산길과 하산길이 따로 구분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산행 전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팔각산을 한 바퀴 돌고 내려오니 왜 길이 구분되어 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팔각산은 정상 하나만 올라갔다가 같은 길로 되돌아오는 느낌보다 여러 봉우리를 차례로 넘고 별도의 하산길로 내려오는 산행이었습니다. 그리고 등산로에 들어서자마자 첫 번째 관문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봉까지 15분이라는데 우리는 약 1시간 걸렸습니다

현장 안내에는 팔각산장에서 1봉까지 약 15분이라고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저희는 약 1시간이 걸렸습니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108 계단을 올라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108 계단만 올라가면 조금 편해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팔각산에서 만난 계단은 제게 상당히 가파르게 느껴졌습니다. 계단 앞에 설 때마다 심장이 덜덜 떨릴 정도였습니다.

 

계단을 오르고 나면 돌길이 나타났고, 다시 가파른 길이 이어졌습니다. 저희는 서두르지 않고 쉬어가면서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1봉까지 1시간이 걸린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저처럼 가파른 계단에서 천천히 움직이고 중간중간 쉬어가는 사람이라면 현장 안내에 적힌 시간보다 산행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겠습니다.

 

전체 산행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희는 오전 9시에 팔각산장에서 출발해 오후 2시쯤 다시 팔각산장에 도착했습니다. 휴식시간을 포함해 약 5시간을 산에서 보낸 셈입니다.

바람 불고 시원한 날인데도 힘들었던 팔각산

그나마 이날은 날씨가 산행을 많이 도와줬습니다. 바람이 제법 많이 불었고 공기도 시원했습니다. 지난번 산행에서는 날씨가 덥고 습도가 높아 조금만 걸어도 땀이 많이 났고 물도 자주 마셨습니다. 그런데 이날 팔각산에서는 시원한 바람 덕분인지 물을 생각보다 조금밖에 마시지 않았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늘처럼 바람이 불고 시원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

 

팔각산은 계단과 바위, 로프 구간을 계속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에 덥고 습한 날이었다면 제 체력으로는 훨씬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날 물을 적게 마신 것은 날씨와 제 몸 상태에 따른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팔각산 산행은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니 물은 자신의 산행시간과 날씨에 맞게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1봉부터 8봉까지, 로프와 씨름하며 넘어갔습니다

팔각산은 봉우리를 하나 넘었다고 끝나는 산이 아니었습니다. 1봉과 2봉을 지나 3봉에 도착했지만 제가 방문한 날에는 3봉으로 들어가는 길이 막혀 있어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정확한 통제 이유는 현장에서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추측해서 적지는 않겠습니다. 3봉을 지나 4봉, 5봉, 6봉, 7봉을 거쳐 정상인 8봉으로 향했습니다.

 

한 봉우리를 넘으면 또 다른 봉우리가 기다렸습니다. 돌계단을 오르고 바위를 지나고 로프를 붙잡았습니다. 힘들었지만 로프를 잡고 봉우리를 하나씩 넘어갈 때마다 스릴도 있었습니다.

 

그중 제가 가장 무서웠던 곳은 6봉이었습니다. 가파른 바위구간에서는 로프를 단단히 잡고 발을 어디에 디딜지 하나씩 살펴가며 움직였습니다.

 

영덕 팔각산 로프를 잡고 이동하는 암릉 구간

 

 

팔각산 일대에서 6·25 전쟁 당시 전투가 벌어졌다는 이야기를 접했던 터라 힘들게 봉우리를 넘을 때 그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해병대 정신으로 한번 가보자.’

 

저는 그렇게 마음을 다잡으며 봉우리를 하나씩 밟았습니다.

정상 8봉에 도착했는데 산행은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마침내 팔각산 정상인 8봉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에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정상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었고 간식을 먹으며 쉬는 사람들도 있어 꽤 시끌벅적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팔각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저도 이제 정상까지 왔으니 한숨 돌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내려가기만 하면 되겠구나.’

 

그런데 팔각산에서는 정상에 도착했다고 힘든 산행이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힘든 구간은 오히려 그다음부터였습니다.

108 계단보다 하산길이 더 힘들었던 이유

하산길에는 돌이 정말 많았습니다. 이미 여러 봉우리를 넘으면서 다리에 힘이 빠진 상태였는데 돌길을 계속 내려가려니 다리가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빨리 내려갈 수도 없었습니다. 돌 하나하나를 살펴 발을 디뎌야 했고, 로프를 잡고 내려가야 하는 험한 구간도 있었습니다. 쉬엄쉬엄 내려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산을 오를 때 힘들면 흔히 정상까지만 가면 이제 내려가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합니다. 팔각산에서는 그 생각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108 계단으로 시작한 산이 하산할 때까지 저를 쉽게 보내주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이날은 바람까지 불고 시원해 날씨의 도움을 받은 산행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제가 다녀온 산 가운데 팔각산이 가장 힘들었던 산 중 하나로 느껴졌습니다.

팔각산에서 스틱·장갑·등산화가 중요하다고 느낀 이유

이번 산행에서는 장비의 중요성도 제대로 느꼈습니다. 특히 하산길에는 돌이 많고 다리에 힘이 빠진 상태라 등산스틱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스틱으로 균형을 잡으며 내려오는 것이 제게는 상당히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팔각산에서는 장갑도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틱을 오랫동안 잡고 있었고 암릉에서는 다시 로프를 잡아야 했습니다. 장갑 없이 계속 스틱과 로프를 잡았다면 손바닥이 쓸리거나 물집이 생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라면 팔각산을 다시 간다면 스틱과 장갑을 챙기겠습니다. 등산화 상태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 제가 신고 간 등산화를 살펴보니 밑창 상태가 말이 아니었습니다.

 

등산화 밑창이 이제 돈을 달라고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결국 수선을 맡겨야 할 정도가 됐습니다. 그만큼 이날 가파른 계단과 바위, 돌길을 계속 오르내렸습니다.

 

팔각산을 준비한다면 산의 높이만 보고 가볍게 생각하기보다 스틱과 장갑, 접지력이 괜찮은 등산화인지까지 확인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힘든 팔각산을 내려오니 옥계계곡이 더 좋아 보였습니다

그렇게 약 5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옥계계곡을 지나게 됐습니다. 계곡에는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몇 시간 동안 계단과 돌, 바위와 로프를 상대하고 내려온 뒤라 그런지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이 얼마나 좋아 보이던지요.

 

‘나도 저 계곡에 들어가서 몸을 담그고 싶다.’

 

그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팔각산은 제게 멋진 정상 풍경 하나만 보고 내려오는 산으로 기억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현장 안내에는 1봉까지 약 15분이라고 되어 있었지만 저희는 약 1시간이 걸렸고, 전체 산행에는 약 5시간이 걸렸습니다.

 

108 계단을 시작으로 가파른 계단과 암릉, 로프를 지나 여러 봉우리를 넘어야 했고 정상에 도착한 뒤에도 돌이 많은 하산길을 내려와야 했습니다.

 

그나마 이날은 바람이 많이 불고 시원해서 산행하기 좋은 날씨였습니다. 그런 날씨에도 힘들었던 팔각산을 다녀오면서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낮은 산이라고 해서 쉬운 산은 아니었습니다.

 

팔각산은 해발고도라는 숫자보다 계단과 암릉, 로프, 하산길 그리고 자신의 체력과 당일 날씨까지 함께 보고 준비해야 하는 산이었습니다. 다음에 누군가가 가자고 한다면 다시 한번 더 가볼 만한 산이지만 하산길에 너무 고생을 해서 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