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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 악어봉 등산코스, 낮다고 만만하게 보면 힘든 이유|주차·난이도·소요시간

by 온라인부자 팍여사 2026. 9. 1.

월악산 악어봉 등산코스는 거리가 짧아 가볍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지만, 직접 걸어보니 계속되는 경사로 때문에 생각보다 체력이 필요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정도 높이쯤이야’ 하고 만만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흙길과 돌길이 섞인 오르막을 계속 걷다 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제가 방문한 날은 습도까지 높아 더 힘들었습니다.

악어봉을 처음 가는 분들이 거리만 보고 판단하지 않도록 주차장부터 등산로 입구, 실제 체감 난이도와 소요시간, 오전 6시 전망대에서 만난 풍경까지 직접 걸어본 경험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구분                                                                                정보 내용

위치 / 들머리 게으른 악어 카페 주차장 (충북 충주시 살미면 월악로 922)
주차비 / 입장료 무료 (이른 새벽에도 카페 화장실 이용 가능)
등산 코스 순서 주차장 → 보도육교 → 데크길 → 경사 흙·돌길 → 악어봉 전망대
소요 시간 안내 기준 왕복 1시간 30분 (체력 및 휴식 감안 시 왕복 2시간 이상 권장)
필수 준비물 접지력 좋은 등산화(필수), 등산스틱, 생수

 

월악산 악어봉 등산코스 입구

 

게으른 악어 카페에서 출발하는 악어봉 등산코스

저희는 새벽 3시에 출발해 오전 6시쯤 게으른악어 카페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 주차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른 시간이라 화장실이 걱정됐는데 카페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놓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등산화를 신고 이용한다면 신발에 묻은 흙은 잘 털고 들어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악어봉으로 가는 길은 게으른 악어 카페 주차장에서 시작합니다.

게으른 악어 카페 주차장 → 악어 모양 입구 → 보도육교 → 데크길 → 경사진 흙길·돌길 → 악어봉 전망대

이 순서로 올라가면 됩니다.

악어봉은 과거 출입이 제한됐던 곳이지만 탐방로가 정비되면서 2024년 9월 11일 정식 개방됐습니다. 탐방로에는 사유지가 있으므로 정해진 탐방로를 벗어나지 않고 산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왕복 1시간 30분이라지만 저는 2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악어봉은 왕복 소요시간을 약 1시간 30분 정도로 생각하고 찾는 분들이 많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소요시간은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올라가는데만 1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저는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 쉬어가며 걸었고, 전망대에서도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렸기 때문에 왕복 2시간이 넘게 걸렸던 것 같습니다.

등산로도 단순한 산책길은 아니었습니다. 데크를 지나면 흙길과 돌길이 나오고 경사가 있는 오르막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에는 습도까지 높아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악어봉이 낮으니까 이 정도쯤이야.’

라고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올라가면서 악어봉을 너무 만만하게 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산할 때도 주의가 필요했습니다. 올라올 때 걸었던 경사길을 다시 내려오는데 미끄럽게 느껴지는 구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등산스틱으로 중심을 잡으며 내려왔고, 올라갈 때뿐 아니라 하산할 때도 스틱이 도움이 됐습니다. 등산화도 필히 신고가야 돌길에 미끄러지지 않고 안전하게 산행을 합니다.   

그래서 악어봉은 짧은 거리만 보고 산책 코스로 생각하기보다 등산화와 물을 준비하고 자신의 체력에 맞게 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전 7시 악어봉,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린 이유

이른 시간에 악어봉을 찾은 것은 힘들기도 했지만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전망대에 도착했을 때 사람이 거의 없어 서두르지 않고 풍경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날은 구름이 문제였습니다.

충주호 위의 악어떼가 모습을 드러내는가 싶으면 구름이 다시 가리고, 조금 기다리면 또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악어들을 제대로 보기 위해 전망대에서 한동안 기다렸습니다. 그러다 구름 사이로 악어떼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악어봉에서 바라본 충주호 악어 모양 풍경

 

물 사이로 길게 뻗은 지형들이 정말 여러 마리의 악어처럼 보였습니다. 제 눈에는 악어들이 장이라도 보러 가는지 떼를 지어 신나게 어디론가 몰려가는 모습 같았습니다.

오르막에서 힘들어하다가도 악어떼가 보이면 다시 기운이 났습니다. 힘들게 올라온 시간이 그 순간에는 잠시 잊혔습니다. 무엇보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많지 않은 전망대에서 천천히 악어떼를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이 좋았습니다.

악어봉을 직접 다녀온 뒤 생각이 하나 바뀌었습니다. 낮은 산과 쉬운 산은 같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악어봉은 코스가 길지는 않지만 경사진 흙길과 돌길이 있고 오르막이 이어졌습니다. 하산할 때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발밑도 신경 써야 했습니다. 제가 신은 등산화와 스틱에 감사하며 내려왔습니다.

또 안내되는 소요시간만 보고 일정을 빠듯하게 잡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처럼 천천히 걷거나 중간에 쉬고, 전망대에서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다린다면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악어봉을 처음 찾는다면 거리와 높이보다는 자신의 체력과 당일 날씨를 기준으로 준비해 보세요. 저에게 악어봉은 짧았지만 힘든 산이었습니다. 힘든 오르막 끝에서 악어떼라는 특별한 풍경을 만나는 기분 좋은 산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