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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 화엄벌 청억새, 9월 중순 실제 풍경|원효암 50분·3시간 산행코스

by 온라인부자 팍여사 2026. 9. 11.

화엄벌 청억새 직접 보기 위해 9월 11일 아침 원효암으로 향했습니다. 가을이면 은빛 억새 풍경으로 알려진 화엄벌이지만, 9월 중순 직접 만난 모습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달랐습니다.

 

키도 크고 줄기도 굵은 억새를 예상했는데 실제 화엄벌에서 만난 청억새는 가늘고 여리여리했습니다. 마치 아직 어린 청억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날 원효암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해 화엄벌, 천성산 정상, 천성대를 지나 임도로 내려왔습니다. 사진을 찍고 정상에서 커피와 간식을 먹으며 쉬었던 시간까지 포함해 약 3시간 걸렸습니다.

 

구분   정보 내용
산행일자 / 장소  2026년 9월 11일 (금) / 경남 양산 천성산 화엄벌
들머리 / 주차 양산 원효암 주차장 (오전 7:50 도착)
등산 코스   원효암 → 화엄벌(청억새) → 천성산 정상 → 천성대 → 임도 하산
소요 시간 / 난이도  총 3시간 소요 (쉬는 시간 포함) / 난이도 쉬움~보통 (원효암~화엄벌 약 50분)
9월 중순 억새 상태 은빛 절정 전 단계 / 가늘고 여리여리한 초록빛 청억새 관람 가능
실전 산행 팁 초반 오르막 구간 유의, 하산 시 편안한 임도 코스 추천 (머루 등 야생 열매 관찰)

                

원효암 등산코스, 오전 8시 산행 시작

원효암에는 오전 7시 50분쯤 도착했습니다. 산행 준비를 하고 오전 8시부터 화엄벌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원효암은 신라 선덕여왕 때인 646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암자입니다. 원효대사가 이 일대에서 많은 수행자에게 화엄의 가르침을 전했다는 이야기는 천성산 이름의 유래와도 연결됩니다.

 

화엄벌로 올라오는 길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이날 우리는 원효암을 지나 올라가고, 내려올 때는 임도를 이용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원효암을 지나자 처음에는 비교적 평탄한 길이 이어졌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에는 등산로 주변에 우거진 풀과 나무가 정리되어 있어 길도 잘 보였고 걷기도 편했습니다.

 

그렇게 편안하게 걷다가 갑자기 오르막이 나타났습니다. 앞부분이 평탄해서 오늘 산행은 편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구간에서는 조금 고생했습니다. 다행히 오르막이 계속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힘든 구간을 지나고 나니 다시 비교적 평탄한 산길이 나타났습니다.

천성산 화엄벌 청억새, 원효암 출발 약 50분

9월 중순 천성산 화엄벌 청억새 풍경

 

원효암에서 출발한 지 약 50분쯤 지나자 청억새밭이 나타났습니다. 숲길을 걷다가 화엄벌로 들어서니 갑자기 시야가 탁 트였습니다. 넓은 벌판과 초록빛 청억새, 파란 하늘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화엄벌에 들어서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청억새의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청억새라면 키도 크고 줄기도 굵어서 제법 억센 모습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가까이에서 본 청억새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줄기가 가늘고 여리여리해서 제 눈에는 아직 어린 청억새를 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9월 중순이라 화엄벌 전체가 은빛 억새로 물든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대신 초록빛이 남아 있는 청억새가 바람을 따라 살랑거렸습니다. 화려한 꽃이 피어 있는 것도 아닌데 넓은 벌판에 서 있으니 마음까지 시원해졌습니다. 올라오면서 힘들었던 것도 잠시 잊었습니다.

 

가슴이 탁 트인다는 말이 이런 풍경을 두고 하는 말인가 싶었습니다. 은빛 억새가 되기 전이라서 만날 수 있었던 화엄벌의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화엄벌 지나 천성산 정상, 매일 와도 되겠다는 생각

화엄벌 청억새를 충분히 바라본 뒤 천성산 정상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이날 제가 걸었던 길은 중간에 힘든 오르막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정상으로 향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 정도 산행길이면 매일 올 수도 있겠다.”

 

물론 이날 제가 걸었던 코스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그래도 험한 바위나 로프 구간을 긴장하며 걸어야 했던 산행과 비교하면 주변을 바라볼 여유가 있었습니다.

 

천성산 정상에 도착하니 먼저 올라온 한 팀이 자리를 잡고 간식을 먹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정상에서 잠시 쉬면서 준비해 온 커피와 간식을 먹었습니다. 산에서 풍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집에서 마실 때와 또 다른 맛이었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천성대로 이동했습니다.

천성대 정상석, 태양처럼 보였던 조형물

천성대에 도착했을 때 제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정상석 위의 독특한 조형물이었습니다. 둥근 테두리 바깥으로 뾰족한 모양이 이어져 있어 제 눈에는 마치 떠오르는 태양을 정상석 위에 올려놓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여러 산에서 정상석을 봤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 한동안 눈길이 갔습니다.

 

천성대는 천성산 일출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대로 조성된 곳입니다. 정상석에는 ‘세계 평화의 빛’이라는 글도 새겨져 있었습니다. 정상석 위 조형물이 실제로 태양을 의미하는 것인지까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의미를 단정하기보다는 천성대에서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바라본 모습으로 기억하려고 합니다.

천성대 임도 하산, 올라온 길과 정반대

천성대를 둘러본 뒤에는 올라왔던 산길로 되돌아가지 않고 임도로 내려왔습니다. 임도에 들어서자 올라왔던 길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올라갈 때는 갑자기 나타나는 오르막에서 조금 힘들었지만 임도는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졌습니다. 힘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되어 편안하게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생겼습니다. 길을 내려가다가 머루 열매가 달려 있는 모습도 발견했습니다. 올라갈 때는 화엄벌을 향해 걷느라 앞을 많이 봤다면, 내려오는 길에서는 주변의 작은 풍경까지 바라보며 천천히 걸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임도를 따라 내려오니 오전 11시쯤 산행을 마쳤습니다. 오전 8시에 출발했으니 약 3시간 걸렸습니다. 화엄벌에서 청억새를 구경하고 사진을 찍은 시간, 천성산 정상에서 커피와 간식을 먹으며 쉬었던 시간까지 포함한 실제 소요시간입니다.

9월 중순 천성산 화엄벌, 은빛 억새 전 만난 풍경

이번에 만난 천성산 화엄벌은 아직 은빛 억새가 가득한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대신 가늘고 여리여리한 청억새가 넓은 벌판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억새와 달라 처음에는 조금 놀랐지만, 바람을 따라 움직이는 청억새를 바라보고 있으니 꼭 은빛 억새가 아니어도 충분히 좋았습니다.

 

원효암에서 출발해 약 50분 뒤 만난 청억새밭, 천성산 정상에서 마신 커피 한 잔, 태양처럼 보였던 천성대 정상석, 그리고 편안하게 걸었던 임도 하산길까지.

 

은빛 억새가 절정인 화엄벌도 아름답겠지만, 9월 중순 초록빛이 남아 있는 화엄벌도 충분히 걸어볼 만한 풍경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억새가 완성된 모습을 보러 간 것이 아니라, 억새가 가을로 가는 중간 모습을 보고 온 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