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황산 등산코스 케이블카 이용하면 정상까지 비교적 쉽게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케이블카에서 내려 전망대를 지나 걷는 초반 길은 잘 정비되어 있었고, 나무그늘도 있어 걷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날 목적지는 천황산 정상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천황산 정상 찍고 천황재까지 내려간 뒤 샘물상회 방향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걸었습니다.
직접 걸어보니 케이블카 산행이니까 쉽겠지라는 생각과 실제 산행은 조금 달랐습니다. 샘물상회 이후 오르막, 천황재로 내려가는 긴 계단, 탁 트인 구간의 강한 햇빛이 차례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전 8시 37분 산행 시작해 케이블카 승차장으로 돌아온 시간은 낮 12시쯤. 사진을 찍고 간식을 먹으며 쉰 시간까지 포함해 약 3시간 20분 걸렸습니다.
| 구분 | 정보 내용 |
| 산행 장소 | 밀양 천황산 (케이블카 - 천황봉 - 천황재 코스) |
| 이동 동선 | 케이블카 상부승강장 → 전망대 → 샘물상회 → 천황산 정상 → 천황재 → 샘물상회 방향 → 상부승강장 |
| 소요 시간 | 약 3시간 20분 (오전 8:37 출발 ~ 12:00 복귀 / 휴식 및 사진 촬영 포함) |
| 코스 특징 | 숲길과 임도는 완만하나, 샘물상회 이후 오르막 및 천황재 긴 계단 구간 존재 |
| 9월 중순 풍경 | 가늘고 여리여리한 청억새 시작, 전망대 백호 형상 조망 |
| 실전 준비 팁 | 케이블카 코스라도 오르막/계단 피로감 존재, 탁 트인 억새 구간 대비 선글라스 필수 |
천황산 등산코스, 첫 케이블카 타고 산행 시작
오전 8시 20분 첫 케이블카를 탔습니다. 아침 첫 운행이라 사람이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함께 올라갔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거의 정원을 채운 듯했습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산행 준비를 하고 오전 8시 37분 천황산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초반 길은 생각보다 편했습니다.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고 가족과 함께 온 아이들이 손을 잡고 전망대까지 걷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전망대에서는 건너편 백운산 방향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산비탈에 호랑이가 자리 잡은 것처럼 보이는 백호 형상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여기까지만 걸었을 때는 오늘 산행이 꽤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황산 케이블카 코스, 전망대 지나 나무그늘 걷기 좋은 길
전망대를 지나 천황산 방향으로 계속 걸었습니다. 이 구간은 나무그늘이 있어 좋았습니다. 이날은 바람이 거의 없었지만 숲길에서는 나무가 햇빛을 가려줘 걷기가 한결 편했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돌과 바위가 있는 구간도 나타났고, 곳곳에 노란 꽃이 보여 눈도 즐거웠습니다. 샘물상회 주변에는 특히 노란 꽃이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금계국인가 생각했지만 정확한 꽃 이름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름은 몰라도 노란 꽃이 가득 핀 풍경 덕분에 잠시 발걸음을 늦추게 됐습니다. 그런데 샘물상회를 지나면서부터 길의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천황산 등산코스, 샘물상회 이후 오르막 힘들었던 첫 번째 이유
샘물상회를 지나자 오르막이 시작됐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상당한 높이까지 올라왔으니 천황산 정상까지 크게 힘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구간에서는 제법 힘이 들었습니다.
편했던 초반 길에 익숙해진 탓인지 오르막이 더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산에서 힘든 구간을 지날 때마다 저는 늘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내가 산에 왜 왔을까?”
이날도 어김없이 그 생각이 들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시작하는 산행이라고 해서 정상까지 모든 길이 편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천황산 정상 가는 길, 9월 중순 억새 만났습니다
정상에 가까워지면서 억새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전 천성산 화엄벌에서 봤던 청억새보다 키는 조금 커 보였지만, 가늘고 여리여리한 모습은 비슷했습니다.
아직 가을의 짙은 은빛 억새밭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억새 덕분에 계절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억새길을 지나 천황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상당한 높이까지 올라온 뒤 산행을 시작해서인지 정상에 섰을 때는 산의 높이가 생각만큼 크게 실감 나지 않았습니다.
밑에서부터 걸어 올라왔다면 이 높이를 몸으로 훨씬 크게 느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상석 앞에서 사진을 찍고 이번에는 천황재 방향으로 내려갔습니다.
천황재 긴 계단, 내려가는 길 힘들었던 두 번째 이유
천황산 정상에서 천황재 방향으로 내려서자 긴 계단이 이어졌습니다. 처음에는 내려가는 길이니 오르막보다 편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계단이 계속 이어지자 생각보다 다리에 피로가 쌓였습니다.
그 길에서 커다란 배낭을 메고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여성 산행객을 만났습니다. 비박을 하고 올라오는 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큰 배낭을 짊어지고 긴 계단을 올라오는 모습을 보니 대단하고 멋있어 보였습니다. 한때 저에게도 비박 산행은 로망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멋있다는 생각과 함께 나는 저렇게 큰 배낭을 메고 산을 오르내리는 것까지는 못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산을 계속 다니다 보니 예전에 해보고 싶었던 산행과 지금 내가 즐기고 싶은 산행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중간쯤에서는 잠시 쉬어 달달한 커피와 가져온 간식을 먹고 다시 천황재로 향했습니다.
천황재 억새길 강한 햇빛, 힘들었던 세 번째 이유
천황재 방향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억새 사이로 길게 이어졌습니다. 앞서 전망대를 지나 걸었던 숲길에는 나무그늘이 있었지만 이곳은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탁 트인 구간을 걷다 보니 햇빛을 그대로 받게 됐습니다.
이날은 바람도 거의 없었습니다. 특히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 강한 햇빛 때문에 눈이 쉽게 피곤해졌습니다.
“다음에는 선글라스를 꼭 챙겨야겠다.”
직접 걸어보고 나서야 생각난 준비물이었습니다.

긴 계단을 지나 천황재에 도착하니 데크에는 취사금지·야영금지 안내판이 붙어 있었습니다. 현장 안내를 확인한 뒤 우리는 다시 케이블카 승차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샘물상회 방향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천황재 샘물상회 방향, 돌아오는 길 훨씬 편했습니다
천황재에서 샘물상회 방향으로 들어서자 앞에서 걸었던 길과 분위기가 다시 달라졌습니다. 임도처럼 비교적 편안한 길이 이어졌습니다.
천황산 정상에서 천황재까지 긴 계단을 내려오면서 피로가 쌓인 상태였기 때문에 이 길에서는 한결 편하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샘물상회 방향을 지나 케이블카 승차장으로 돌아오니 낮 12시쯤이었습니다. 오전 8시 37분 산행 시작했으니 사진을 찍고 중간에 커피와 간식을 먹으며 쉰 시간까지 포함해 약 3시간 20분 걸렸습니다. 낮 12시 20분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12시 30분쯤 이날 산행을 마쳤습니다.
천황산 등산코스, 케이블카 타도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걸었던 길은 케이블카 상부승강장 → 전망대 → 샘물상회 → 천황산 정상 → 천황재 → 샘물상회 방향 → 케이블카 상부승강장 순서였습니다.
직접 걸어보니 힘들었던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샘물상회 이후 시작된 오르막, 천황재까지 이어진 긴 계단, 탁 트인 구간에서 그대로 받았던 강한 햇빛.
반대로 전망대 이후 숲길은 나무그늘이 있어 걷기 좋았고, 천황재에서 샘물상회 방향으로 돌아오는 길도 비교적 편안했습니다.
그래서 천황산 전체가 힘들었다기보다는 편한 길과 힘든 길이 확실하게 나뉘어 있었던 산행이라는 표현이 제 경험에는 더 잘 맞습니다.
케이블카를 탔으니 쉽게 다녀오겠다고 생각했던 산행이었지만 힘든 오르막에서는 또 “내가 산에 왜 왔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산행을 마치고 나면 또 다음 산을 생각합니다. 아마 그래서 저는 계속 산을 찾는 것 같습니다.